
(한국글로벌뉴스 - 박소연 기자) 수원문화재단은 6월, 수원 유일의 한옥전통공연장인 정조테마공연장에서 우리 전통예술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두 편의 기획공연을 선보인다. 각기 다른 미학과 주제를 담은 두 작품은 단순한 무대를 넘어 전통의 깊이를 탐구하고, 동시대 관객과 정서적으로 교감할 수 있는 예술적 시도를 담아낸다.
■ 민요의 본질을 해부하고 무대에 새긴 국악극
‘토리를 찾아서, 얼씨구!’는 전통음악의 원형을 따라 떠나는 예술적 여정을 그려 내고,‘풍악광대놀이예술단’이 선보이며 우리 민요의 지역별 ‘토리(노래의 양식)’를 중심으로 구성된 국악극이다. 공연은 단순한 민속공연이 아니라, 전통음악의 구조적 다양성과 지역성을 무대 언어로 해석하는 시도이다.
극은 △김천농악의 장단에서 느껴지는 집단의 기세 △경토리 ‘태평가’의 여유로움 △제주민요 ‘너영나영’의 낭만성 등 9개의 곡을 통해, 음악, 무용, 연희의 유기적 결합으로 한국 전통예술의 다층적 정서를 보여준다.
특히 사자탈 놀이, 탈춤, 연희극 요소를 섞은 구성은 전통과 현대 관객 사이의 간극을 좁히고, 아이부터 어른까지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만든다. 이번 공연은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의 ‘전국풍류자랑’ 공모 선정작으로, 작품성과 예술적 완성도가 검증된 무대다.
■ 신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음악극의 진화
‘오버더떼창: 문전본풀이’는 신화, 가족, 그리고 공동체의 재발견으로 구성되고,‘판소리아지트 놀애박스’의 전통 무속신화인 ‘문전본풀이’를 현대적 감각의 음악극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작품은 단순한 서사 전달을 넘어 가족 해체와 재구성의 드라마를 판소리의 집단적 합창, 즉 ‘떼창’ 형식으로 극대화하며 새로운 장르적 실험을 시도한다.
6인의 소리꾼이 1인 다역으로 펼치는 이야기 전개와, 2인의 연주자가 다양한 전통악기를 넘나들며 구현하는 음향적 밀도는 이 공연이 단순한 판소리가 아닌 종합예술에 가까운 현대 국악극임을 증명한다.
특히 아버지 남선비와 어머니 여산부인의 내면적 변화와 서사적 진화를 통해, 무속신화가 품고 있는 공동체 회복의 메시지를 현대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2025년 공연예술 지역 유통지원 사업’ 선정작으로, 창작 판소리극의 예술적 가치를 높이 평가받았다.
예매 및 할인 혜택 안내
두 공연은 NOL 인터파크(舊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수원시민에게는 20% 할인, 기획공연 재관람객에게는 3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세부 정보는 수원문화재단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다.
전통을 재해석한 무대에서 감동을
수원문화재단 관계자는 “두 작품 모두 전통의 형식을 넘어서 현대적 메시지와 예술적 실험정신을 담고 있다”며, “관람객들에게는 풍성한 감동을, 전통예술계에는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