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반도체클러스터 해답 제시한 김동연 경기도지사 “신설도로 지중화로 SK하이닉스 일반산단 전력난 해소, 전력망 마지막 퍼즐 완성”


김 지사,국내 첫 ‘도로-전력망 동시 구축’ 모델

 

(한국글로벌뉴스 -박소연 기자) 용인반도체클러스터의 최대 난제로 꼽혀 온 전력 공급 문제가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전력망의 마지막 퍼즐이 오늘 완성됐다”며 전력 인프라 구축의 중대한 전환점을 선언했다.

 

용인반도체클러스터는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일반산업단지(투자 규모 약 600조 원)와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국가산업단지(약 360조 원)라는 두 축으로 구성된 초대형 국가 전략 사업이다.

 

이 가운데 SK하이닉스 일반산단의 전력 부족 문제(약 3GW)가 장기간 해소되지 못하며 사업 지연 우려와 함께 ‘새만금 이전론’까지 제기된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경기도가 제시한 해법은 기존과 전혀 다른 접근이었다. 송전탑 설치나 기존 도로 지중화가 아닌, 신설 도로 하부 공간을 활용한 전력망 구축이라는 국내 최초 모델이다.

 

해법의 열쇠는 ‘지방도 318호선’

 

경기도가 선택한 해법의 핵심은 새로 건설되는 **지방도 318호선(용인~이천 구간, 총연장 27.02km)**이다. 이 도로 하부 공간에 전력망을 함께 구축함으로써, 도로 건설과 전력 인프라 설치를 동시에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경기도는 도로 용지 확보와 상부 포장을 담당하고, 한국전력공사는 도로 하부에 전력망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역할을 분담한다. ‘길이 이어질 때 전력도 함께 흐르는’ 방식으로,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도로-전력망 공동 건설 모델이다.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운영에 필요한 총 전력 설비 용량은 15GW로, 일반산단 6GW, 국가산단 9GW다. 이 가운데 국가산단은 정부와 삼성전자가 약 6GW를 확보한 상태이며, 일반산단 역시 SK하이닉스가 3GW를 확보한 상황이다. 지방도 318호선 기반 전력망이 완성되면 일반산단의 남은 3GW 확보가 가능해지면서 클러스터 전력 공급의 한 축이 완성된다.

 

송전탑 갈등 넘은 ‘신설도로 지중화’

 

당초 정부는 송전탑 설치를 통한 전력 공급을 검토했지만, 주민 반대에 부딪혀 수년간 진전을 보지 못했다. 전환점은 지난해 7월, 김동연 지사의 지휘 아래 경기도가 한전에 제안한 ‘신설 도로 하부 활용’ 방안이었다.

 

특히 이번 해법은 반도체 담당 부서가 아닌 경기도 도로정책과가 주도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도로 행정 부서가 산업 인프라 문제 해결의 중심에 선 사례로, 경기도 내부에서도 ‘길에서 길을 찾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사 기간 5년 단축·사업비 30% 절감 효과

 

이번 방식은 전력 문제 해결뿐 아니라 경제적 효과도 크다. 도로와 전력망을 각각 따로 시공할 때 발생하던 중복 굴착, 교통 혼잡, 소음·분진 문제를 대폭 줄일 수 있다.

 

경기도에 따르면 공사 기간은 기존 방식 대비 약 5년 단축, 사업비는 약 30%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경기도가 단독으로 도로사업을 추진할 경우 추정 공사비는 약 5,568억 원이지만, 한전과의 공동 시공으로 중복 토공사와 임시시설 설치 비용 등을 줄여 2,000억 원 이상 재정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곧 SK하이닉스 일반산단 가동 시점을 5년 앞당기는 효과로 이어진다.

 

김동연–김동철, 도로·전력망 공동건설 MOU 체결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22일 오후 경기도청 서희홀에서 **‘도로-전력망 공동건설 협력체계 구축 협약(MOU)’**을 체결했다.

 

김 지사는 협약식에서 “반도체 산업은 안정적인 대규모 전력 공급이 핵심 경쟁력”이라며 “오늘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전력망 구축의 마지막 퍼즐이 완성됐다”고 밝혔다. 이어 “도로 행정과 국가 전력망 전략이 결합하는 첫 출발점”이라며 이번 협약의 의미를 강조했다.

 

또한 “이번 모델을 경기도 내 다른 도로와 산업단지로 확장해, 미래 산업을 뒷받침하는 전국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갖춘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국가산단에 동일한 방식이 적용될지는 아직 미정이지만, 도로 건설 한 번으로 전력망까지 함께 구축하는 이번 모델은 향후 도내 다른 산업단지와 도로 사업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