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글로벌뉴스 - 박소연 기자) 용인특례시는 11일, 지역 내 기업의 재생에너지 전환과 RE100(Renewable Electricity 100) 이행을 위한 ‘용인특례시 기업 RE100 지원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민간 전문기업과 금융기관이 참여한 삼각 협력체계로, 시가 추진 중인 반도체 특화산업단지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중대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협약식은 10일 오후 용인시청 접견실에서 진행됐으며,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안수홍 유니테스트(주) 대표,최준식 참솔라에너지(주) 대표,권재웅 JB자산운용(주) 전무,홍주형 유안타증권(주) 상무 등 5개 기관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RE100, 더 이상 선택 아닌 ‘생존전략’지방정부와 기업 이 맞손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글로벌 이니셔티브로, 애플·구글·삼성전자 등 글로벌 기업 400여 곳이 가입해 있다.
특히 유럽·북미 수출기업은 공급망 기업에도 RE100 이행을 요구하고 있어, 제조업 중심의 한국 기업들에게도 탄소저감은 필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용인특례시는 지난 수년간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단지의 확대, SK하이닉스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착공(총 투자액 약 120조 원) 등 반도체 중심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처럼 대규모 전력 수요가 발생하는 산업지에선 재생에너지의 안정적 공급이 곧 산업 지속성장의 열쇠가 된다.
민간 전문기업과 금융권의 참여로 실행력 확보
이번 협약은 단순한 선언적 협력이 아닌, 실질적 실행력을 갖춘 민간기업과 금융기관이 직접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유니테스트(주)는 태양광발전소의 설계·시공 및 유지보수를 맡고, 발전소 수명이 끝난 후 철거까지 책임진다.
참솔라에너지(주)는 지역 산업단지 내 지붕 및 유휴부지를 활용한 태양광 사업을 추진하며, 마케팅, 임대차 계약, 인허가 및 운영 관리 등 종합적 역할을 수행한다.
유안타증권(주) 및 JB자산운용(주)은 프로젝트의 자금 조달, 금융컨설팅, 펀드 조성 및 운용을 통해 기업 부담을 낮추고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금융 지원을 제공한다.
이상일 시장은 “단일 도시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산업 생태계를 조성 중인 용인특례시에게 ‘RE100’은 반드시 달성해야 할 전략적 과제”라며, “전문기업과 금융기관이 함께하는 오늘 협약은 시의 탄소중립 정책의 실현 가능성을 크게 높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업단지 중심 ‘분산형 에너지 체계’ 구축,지역경제도 활성화 기대
협약은 단순히 전력의 재생에너지 전환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용인시는 이번 협약을 통해 산업단지 내 분산형 에너지 공급체계를 구축, 특정 발전소에 의존하지 않는 에너지 자립형 도시 모델을 모색 중이다.
이를 위해 시는 공공 유휴부지를 발굴해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고, 산업단지 입주 기업들과 협업해 지붕형 태양광을 확산시키는 등 다양한 방식의 에너지 믹스 전략을 실행에 옮길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분산형 에너지는 전력계통 안정화뿐 아니라, 긴급상황 시 대응능력을 높이는 장점도 있어 지역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도 중요하다”고 평가한다.
금융 연계된 ‘에너지 투자 모델’, 타 지자체 확산 기대
이번 프로젝트는 지방정부 주도의 에너지 전환에 금융이 연계된 전국 첫 사례 중 하나로, 향후 타 지자체로의 확산도 예상된다. 유안타증권과 JB자산운용은 참여 기업의 상황에 맞춘 맞춤형 금융 구조 설계를 통해 민간의 초기 투자 부담을 줄이고,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고려한 구조를 제공할 계획이다.
JB자산운용 관계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확대 흐름 속에, 이번 사업은 자산운용사 입장에서도 충분한 수익성과 사회적 가치 실현이 가능한 구조”라고 밝혔다.
이상일 시장은 “탄소중립은 자라나는 미래세대에게 더 좋은 환경을 물려주기 위한 책임이며, 동시에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성장 기회”라며 “앞으로도 크고 작은 환경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오늘 협약에 참여한 기관들과 함께 도시의 친환경 전환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