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글로벌뉴스 - 박소연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원장 임종덕)은 문화유산 보수용 전통석회의 공법을 규명하고 성능개선을 위한 연구 성과를 담은 『문화유산 보수용 석회 첨가 재료 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이 지난 2022년부터 추진한 ‘문화유산 보수·복원용 석회의 성능개선 연구’ 사업의 결과물로, 문헌 기록을 바탕으로 조선시대 관영건축공사에 사용된 전통석회 공법을 파악하고, 당시의 우수한 기술을 문화유산 보수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했다.
전통석회는 고대부터 건축문화유산에 사용된 재료로, 고분 벽화의 바탕재부터 기단·미장·지붕·온돌·성곽 공사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됐으나 근대화 과정을 거치면서 시공법이 대부분 단절됨에 따라 시공법 규명과 성능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이에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조선시대 문헌기록을 기반으로 전통석회에 사용된 유기질 첨가물(죽미, 법유, 휴지)의 기능을 규명하는 등 석회 공법을 연구해왔다.
연구 결과, 유기질 첨가물은 건조과정에서 초기 수분 증발로 인한 수축을 방지해 전통석회를 구조적으로 안정시키는 데 기여하고, 석회와 상호작용하여 석회의 성능을 개선하는 역할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법유는 방수효과가 뛰어나며 석회의 내구성을 향상시키고, 휴지는 동결융해 환경에서도 석회의 파손과 강도 저하를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본래 전통석회는 장기간의 양생을 거쳐 천천히 강도가 향상되고 구조적 안정성을 갖게 되는데, 유기질 첨가물을 더하면 양생 초기부터 강도를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연구 결과를 담은 보고서는 국가유산청 누리집과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가유산 지식이음 누리집을 통해서도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전통석회가 문화유산의 보수·복원 현장에서 활발히 활용될 수 있길 기대하며, 앞으로도 전통재료와 기술에 대한 연구를 국민과 관계 전문가들에게 공유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