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산 수원캠핑장 시범운영 종료… 객실 이용률 90% 넘고, 주변 상인들은 "손님 늘어 좋아요!"


11월 30일 시범운영 종료, 객실 이용률 94.3%…내년 3월까지 휴장

 

(한국글로벌뉴스 - 박소연 기자) “평일에는 손님이 거의 없었는데, 청량산 수원캠핑장 개장 이후 손님이 부쩍 늘었어요. 캠핑장을 방문한 분들이 좋은 기억을 갖고 돌아가실 수 있도록, 예전보다 더 친절하게 손님을 대하고 있어요.”

 

청량산 수원캠핑장 인근에서 2009년부터 ‘청량산마트분식’을 운영하고 있는 임광선(70)씨는 장사가 너무 안돼서 지난해 가게를 정리하려고 했다. 가게를 내놨을 때 수원시에서 청량산 수원캠핑장을 운영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조금만 더 참아보자’고 마음을 먹고, 개장 날만 손꼽아 기다렸다. 캠핑장 개장 이후 임씨는 가게를 계속 운영하기로 했다.

 

시들해졌던 상권, 청량산 수원캠핑장 개장 후 활기

 

봉화군 명호면 관창2리 4반장을 맡고 있는 임씨는 “다른 가게 상인들도 청량산 수원캠핑장이 개장한 후 손님이 늘었다고 좋아한다”며 “캠핑장을 찾는 분들에게 정성을 다해 친절하게 응대하라고 상인들에게 잔소리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2008년 5월 청량산도립공원 선학봉과 자란봉 사이에 90m 길이 하늘다리가 설치된 후 청량산은 관광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출렁다리가 인기를 끌자 전국 곳곳에 출렁다리가 생겼고, 청량산을 찾는 관광객은 계속해서 줄어들었다. 청량산 상권도 시들해졌다.

 

지난 10월 22일 수원시와 봉화군의 상생협력 결실인 ‘청량산 수원캠핑장’이 개장하면서 캠핑장 주변 상권이 모처럼 활기를 되찾고 있다. 캠핑장 주변에서 음식점·마트를 운영하는 상인들은 “청량산 수원캠핑장 개장 이후 손님이 늘어서 좋다”고 입을 모았다.

 

쉼터민물매운탕을 운영하는 이명자(70) 청량산시설지구 상가번영회장은 “청량산 수원캠핑장이 개장한 후 음식을 포장해 가는 분도 있고, 손님이 조금 늘었다”며 “3시간 걸려서 봉화까지 오신 수원시민들이 맛있는 음식을 드시고, 좋은 인상을 받을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음식점을 하는 상인들이 서비스를 개선하고, 음식 질도 더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많은 분이 수원캠핑장을 찾아주시고, 한 끼 정도는 주변 음식점에서 드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예전에 봄가을에 청량사에서 산사음악회를 했었는데, 관광객도 많이 오고 반응이 좋았다”며 “수원시에서도 봄·가을에 ‘청량산 수원캠핑장 음악회’를 열어주셨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청량산 참마트·분식·민박을 운영하는 류대진(46)씨도 “청량산 수원캠핑장 개장 후 손님이 늘어서 좋다”며 “더 친절하게 손님을 맞겠다”고 말했다.

 

시범 운영 기간 2660여 명 캠핑장 이용, 수원시민 비율 66%

 

10월 22일 개장한 청량산 수원캠핑장은 11월 30일까지 시범운영을 했다. 12월부터 내년 3월까지 휴장한다.

 

시범 운영 기간에 캠핑장 객실(카라반·글램핑) 이용률은 94.3%에 달했다. 주말에는 빈 객실이 거의 없었다.

 

40일 동안 2660여 명이 캠핑장을 방문했고, 이용자 3명 중 2명(66%)은 수원시민이었다. 카라반·글램핑 시설 이용자 중 수원시민 비율은 74.7%였다.

 

청량산 수원캠핑장 운영을 담당하는 수원시 공원운영팀 관계자는 “이용객들이 주변 자연 경관이 아름답고, 시설이 깨끗하고, 이용 요금이 저렴하다는 긍정적인 후기를 많이 남기신다”고 말했다.

 

수원시민, 봉화군민, 국민기초생활수급자, 국가유공자, 장애인에게는 캠핑장 이용료를 50% 할인해 준다.

 

지난 11월 24~25일 아내와 함께 데크야영장을 이용한 서상은(68, 경남 진주시)씨는 “7~8년 전부터 국립공원에 있는 캠핑장은 거의 다 다녔는데, 청량산 수원캠핑장이 시설이 가장 깔끔하고 좋은 것 같다”고 호평했다. 이어 “당일 예약이 안 되는 캠핑장이 많은데, 청량산 수원캠핑장은 당일에도 편리하게 예약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청량산 수원캠핑장은 이용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청량산 요가&명상 테라피 ▲숲속 힐링 베이킹 클래스 ▲나만의 땅속 개미집 만들기 ▲청량 생활 목공 생활 교실 등을 운영했는데, 가족들에게 인기가 좋았다. 10월 23일부터 11월 30일까지 총 24회차를 운영했고, 참여자는 100여 명이었다.

 

수원시, 소멸 위기 놓인 우호도시 봉화군과 상생협력

 

수원시와 봉화군은 2015년부터 두 도시의 대표 축제를 방문하며 지속해서 교류했고, 2024년 6월 우호도시협약을 체결했다. 수원시는 인구 감소를 넘어 소멸 위기에 놓인 우호도시 봉화군과 상생협력을 위해 청량산 수원캠핑장 조성을 추진했다. 봉화군은 캠핑장 운영권을 수원시에 10년 동안 무상으로 이전하고, 수원시는 시설을 개선해 캠핑장을 조성·운영하기로 했다.

 

청량산 수원캠핑장은 데크야영장(9면)·쇄석야영장(3면) 등 오토캠핑존 12면, 카라반(6면)·글램핑(7면)·이지야영장(5면) 등 숙박시설 18면을 갖췄다. 카라반에는 장안마루, 화서마루, 팔달마루, 창룡마루, 화홍마루, 행궁마루라는 이름을 붙였다.

 

정원길, 바닥분수, 놀이터, 잔디마당(자연놀이터), 전망데크 등 조경·놀이시설과 화장실, 샤워실, 개수대, 세면장, 수원시 홍보관 등 부대시설, 파라솔·개인 화로대 등 편의시설도 있다.

 

청량산 수원캠핑장은 내년 4월 다시 개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