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글로벌뉴스 -박소연 기자) 수원여자고등학교(교장 김희정)가 2학년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한학기를 마무리 짓는 책례(冊禮)시간을 진행해 타 학교의 관심을 끌어냈다.
지난 16일(월)부터 3일간 진행된 이번 책례는 평소 예절과 인성에 관심이 많았던 박춘근 교감선생님이 제안하며 시작되었고 이에 흔쾌히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김희정 교장선생님으로부터 응원을 받으며 '수원화성예다교육원( 원장 강성금.이하 예다원)'에서 행사를 주관 했으며,아름다운 18세 소녀들의 감성을 충분히 자극하고 베어져나온 멋스러움과 아름다운자태로 수원여고 예지관을 가득 채워 나갔다.
책례(冊禮)란, 옛날에는 아이가 서당에서 어려운 책을 한 권씩 배우고 마칠 때마다 이를 축하해주고 앞으로 더욱 학문에 정진하라는 격려의 의미로 행하는 의례로, 일명 '책씻이' '책거리' 또는 ‘세책례(洗冊禮)’라고 부르기도 했고, 조선시대에는 임금이 왕세자의 학문과정을 잘 살피어 그 과정마다 세자 책례(世子冊禮:효종실록.2년)로써 수고와 격려를 해주었고, 일반 서당에서는 천자문·동몽선습·소학 등의 책을 떼고 나면, 국수장국·경단·오색송편을 비롯한 먹을 것을 장만하여 서로 나누었다.
책례 첫번째는,점촉례와 부화(浮花) 의식을 진행 한다.
학생들의 환한 앞날을 기원하는 점촉례와, 학생 한 사람씩 각자의 소망을 담은 꽃송이를 큰 수반에 띄우는 부화(浮花) 의식은, 비록 우리는 지금 한 송이 꽃이지만 여럿이 함께하면 큰 힘이 되고 꽃동산을 이룰 수 있으며 그 꽃향기가 멀리까지 아름답게 퍼진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두번째는 단자수신(短資受信)이며,스승이 제자에게 내리는 일종의 덕담으로, 학문이 느린 학생에게는 부지런히 가라고 부지런할 근(勤)을, 빠른 학생에게는 서두르지 말라고 참을 인(忍), 글자를 내렸다.
세번째는 음식으로 송편과 경단 국수장국을 준비하는데,송편은, 지식을 가득 채워 학문적 성장을 추구하기를 바라는 의미이고, 오색경단은 만물과 조화를 이루며 마음과 뜻이 넓은 바른 인성을 갖추기를 기원하며, 국수는 학문에 오래 정진하라는 의미와 좋은 날이 길게 계속되라는 뜻이 있다.
책례의 중요한 핵심은,지난 1년 간의 공부를 마친 학생들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는 편지를 작성하여 낭독하거나 준비한 영상을 함께 보는 시간으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되새기는 아름다운 시간을 가지는 것이며,
‘학생들에게 사라져가는 전통 의례를 재현하여 우리 고유문화를 알리고 새로운 학년을 다짐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도록 한다.’또한, 책례(洗冊禮)를 통하여 학생들이 존중과 배려,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되새기는 아름다운 추억의 시간이 될 것이다.
먼저 첫수업에 참여한 2학년5반(담임 고혜빈) 학생들은 고운 한복으로 갈아입고 머리곱게 따아 댕기를 드리웠지만 유치원때 입어보고 못입어 봤던 우리 한복의 어색함과 아름다운 자태에 여고생 특유의 재잘거림과 장난스런 웃음을 서로에게 내비추며 사진 찍어주기 바뻤다.
그리고 자리에 앉아 1년동안 지내온 영상을 감상하며 또다시 여기저기 웃음이 베어져 나왔다.
이어 담임 선생님이 미리 밝혀논 첨촉례, 학생들은 부화(浮花) 의식을 진행 하며 찻잔에 담겨진 한송이 꽃을 유리 수반위에 띄우기 시작했다.
다음에 이어진 순서에는 학급 반장이 담임선생님께,담임은 학생들에게 편지를 읽어주는 시간으로 여기 저기서 훌쩍이며 1년의 고마움과 정든시간의 작별을 고하였다.
옆에서 진행을 도와주던 예다원 위원들 마져도 눈시울을 붉히며 낭낭 18세의 홍조띤 얼굴에 맺힌 은방울을 훔쳐내리고 요즈음 보기힘든 스승과 제자의 아름다운 모습에 감동을 보냈다.
김희정 교장선생님은,"의례를 굉장히 고리타분 하고 절차에 번거로움이라 생각 하지만,그렇지 않다. 의례를 통해 마음가짐을 갖추고 한해를 잘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작의 출발점이라 생각한다. 한해 한해 성장한다는 마음을 갖추는 행위라 생각한다. 차를 통해 자기의 고유한 마음을 바라볼수있는 수단이라 생각하고 새로운 자기를 발견하는 시간이였으면 하는 바램이다."고 했다.
또한 박춘근교감은,"좋은 프로그램이다. 전통을 등한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 계기로 현대화 시켜서 아아들이 우리것에 대한 생각과 선생님에 대해 다시한번 정신적으로 생각 할수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이번 행사를 진행한 예다원 강성금 원장은," 책례는 사라져가는 전통 의례를 재현하여 우리 고유문화를 알리고 새로운 학년을 다짐하는 시간이다.
책례를 통하여 학생들은 선생님께 감사하고 존중하는 마음과 새로운 학년을 다짐하는 뜻 깊은 시간이 되었음을 보람으로 생각한다.이를 계기로 명문 수원여고에서 해마다 책례를 진행 되어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수원여고는,1936년 3월24일 수원공립가정여학교 설립 인가를 받고 지금까지 졸업생 총인원 34,646명을 배출하고 올해 82회 입학생 285명을 받은 수원의 명문 여자고등학교이다.
이렇게 숭구한 역사를 지닌 수원여고의 책례에 비춰진 모습이 커다란 울림으로 수원시 전역에 퍼져 나가 스승과 제자의 멋진 이별과 또 다른 만남을 고운 한복과 연꽃에 피어진 차향기에 듬뿍 담아내어 올바르고 참된 청춘이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