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주문할 때마다 쌓이는 플라스틱 쓰레기, 어떻게 처리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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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환경부 등과 손잡고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 사용 줄이기’ 추진
배달특급 다회용기 주문 건에 대해 용기 대여·수거·세척 서비스 운영

(한국글로벌뉴스 -박소연 기자)  전 세계 바다를 뒤덮고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절반가량이 배달과 포장 등에 사용되는 일회용 음식 용기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6월 11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 미국, 호주 등 각국 학자로 구성된 국제 공동 연구팀은 크기 3㎝ 이상인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를 음식 포장·배달 용기, 화장품 용기 등 용도별로 종류를 나눠 분석했다.

그 결과 해양 쓰레기 음식 포장·배달용 범주에 속한 일회용 비닐봉지가 14%, 플라스틱 물병11.9%, 플라스틱 그릇 9.4%, 식품 비닐 포장지 9% 등이 약 절반을 차지했다.

이 연구 결과는 코로나19로 늘어난 배달 음식 수요와 그로 인한 플라스틱·일회용품 사용에 대한 경종을 울렸다.

 

 

■ 비대면 소비문화 확산에 플라스틱 쓰레기 급증

배달 음식을 주문할 때마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함께 온다. 배달앱을 켜는 순간, 소비자에겐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선택의 자유가 없다.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이들이 배달 주문을 꺼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플라스틱 쓰레기 걱정 없이 배달 음식을 이용할 순 없을까? 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경기도와 환경부, 화성시, 경기도주식회사, 한국외식업중앙회, 녹색연합이 손을 맞잡았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6월 25일 경기도청에서 한정애 환경부장관, 서철모 화성시장, 이석훈 경기도주식회사 대표이사, 방대환 한국외식업중앙회 경기도남부지회장, 윤정숙 녹색연합 대표와 다회용 배달·포장 음식용기 사용문화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다회용 배달·포장 음식용기는 일회용 음식용기의 반대되는 개념으로, 세척해 재사용하는 일반적인 그릇류를 말한다.


 


이날 이재명 지사는 “코로나19 비대면 소비문화 확산으로 배달 음식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어났지만, 음식물 포장 용기의 경우 재활용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를 위해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하는 것이 공공의 책무”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에서 시작한 변화는 민간부문에까지 확산해 큰 효과를 거둘 거라 믿는다”며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자연은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것이 아니라 후손으로부터 빌려 온 것이라는 인디언 속담이 있다. 우리 후손들이 살아갈 이곳이 쓰레기로 병들지 않도록 모두가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 일회용 플라스틱 대신 다회용 음식용기 사용 확대

이번 협약은 최근 비대면 소비문화 확산으로 급증한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 대신에 다회용 배달·포장 음식용기 사용을 확대,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마련됐다.

실제로 지난 2019년 대비 2020년 경기도 재활용 플라스틱 생활폐기물은 2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협약에 따라 도는 다회용 배달·포장 음식용기 사용 확대를 위한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협약 주관기관으로 진행상황 총괄 및 업무를 지원한다.

환경부는 행정적·제도적 지원을, 화성시는 사업 홍보 및 현장 지원, 경기도주식회사는 배달특급 연계 다회용기 사용 서비스 운영, 한국외식업중앙회는 음식점 대상 참여 확대, 녹색연합은 정책 공동개발과 홍보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 배달앱 최초 ‘배달특급’서 다회용 음식용기 시범사업 추진

이번 협약은 배달·포장 음식용기로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 대신에 다회용 용기를 사용하도록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배달·포장 시 다회용 음식용기를 사용하면 사용 후 이를 수거하고 세척할 인력과 시간이 추가로 필요하다. 음식점들이 일회용이 아닌 다회용 음식용기를 사용하고 싶어도 쉽게 바꿀 수 없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이에 도는 배달앱 최초로 공공배달 플랫폼 ‘배달특급’ 가맹점들이 다회용 음식용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사업 신청 가맹점을 대상으로 연말까지 다회용 음식용기 수거·세척 시범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세척 가능 여부와 세척 과정 중 변형, 유해성분 검출 등 테스트를 통해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를 대체할 다회용 음식용기를 발굴하고, 현 배달 과정 내 다회용 음식용기 도입을 위한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게 이번 사업의 주 내용이다.

다회용 음식용기 세척, 회수 과정에서 가맹점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소비자가 음식을 먹고 난 후 배달에 사용된 다회용 음식용기를 내놓으면, 전문업체가 수거, 위생적으로 씻어 다시 음식점에 공급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협약에 앞서 도는 지난 4월 배달특급과 연계한 다회용기 사용 계획을 수립했고, 7월 중 화성 동탄1·2신도시에서 시범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 도는 시범사업 결과를 반영해 사업 지역 확대를 검토하고, 환경부에 국비 지원과 제도개선을 건의할 예정이다.

 


■ 다회용 음식용기 사업 소비자·가맹점 기대 커

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한 문제의식이 커지면서 배달·포장 시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가 아닌 다회용 음식용기 사용 확대를 지원하는 이번 시범 사업에 거는 현장의 기대도 크다.

화성 동탄신도시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홍교 씨는 “코로나19로 배달 비중이 높아지면서 카페에서도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며 “환경을 생각하면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야 하는데, 알면서도 딱히 방법이 없어서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장을 운영하면서 항상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있던 찰나에 경기도에서 다회용 음식용기 사용을 지원하는 시범사업을 시작한다고 해서 신청하게 됐다”며 “이 시범사업이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화성시에 거주하는 주부 최은미 씨도 “배달 음식을 한번 주문할 때마다 나오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어마어마하다”며 “분리 배출해도 재활용이 힘들다는 뉴스를 본 후로 배달 음식을 자제하는 중인데 일회용 음식용기를 사용하지 않는 매장이 있으면 죄책감 없이 주문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경기도주식회사는 배달특급 가맹점을 대상으로 시범사업 신청을 받은 결과 지난 25일까지 약 141곳의 가맹점이 접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