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글로벌뉴스 -박소연 기자) 아이들의 꿈을 경기교육의 꿈으로 삼고 경기혁신교육을 통해 모든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이 실현되는 교육을 펼치겠다고 강조한 이재정 교육감의 경기혁신교육 3.0을 실현하겠다는 의지에 맞춰 마을로 확장하여 지역 고유의 교육브랜드를 만들어가는 또하나의 학교혁신을 찾아 나섰다.
혁신학교는 참여와 소통,존중과 배려,개방과 협력의 문화가 잘 조성 되어 있고,미래지향적 삶과 공공적 가치를 구현하는 참된 학력과 인성이 조화롭게 발달하는 전인적 학업 성취도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8월 29일 이러한 가치를 교육프로그램에 옷을 입혀 혁신을 이룬 포천 운담 초등학교를 방문하게 되었다.
경기도 포천시 일동면 화동로에 위치한 운담초등학교는 1956년 7월 일동초등학교 운담분교장으로 개교한 이래 현재 ‘즐거운 배움으로 더불어 성장하는 가치로운 행복학교’를 슬로건으로 1학년에서 6학년 1학급으로 구성(43명)되어 있으며 1981년 개원한 병설유치원 1개 반(5명)으로 전교생은 48명이다.
지난 2016년 혁신학교로 지정된 운담초등학교는 제22대 최병운 교장 취임과 함께 ‘참여와 소통의 자치공동체를 형성하고 민주적인 학교운영을 바탕에 두고 경기도 혁신학교에 성공적인 모델로서 학생, 부모, 교사 등 학교 내 인적 구성원은 물론 인근 주민들에게까지 ’공동체‘라는 본질에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운담초등학교의 다양한 프로그램
운담초등학교의 교육적 특성은 ▲참여와 소통의 자치 공동체 ▲존중과 배려의 생활 공동체 ▲개방과 협력의 학습공동체 ▲창의적 교육과정 운영 등이 있으며 ▲2019 소프트웨어 선도학교 ▲디지털교과서 활용선도학교 ▲2019 STEAM 선도학교로 선정되며 혁신학교가 교육적 소양이 부족하다는 것은 편견이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먼저 ‘참여와 소통의 자치 공동체’는 모든 자치공동체(학생자치공동체, 교원 협의체, 학부모회 중심 공동체, 마을교육공동체)에 중심을 학생에 두고 학교장은 그저 변혁적 리더십과 수평적 협의문화, 학교와 학부모회의 유기적인 관계 분위기를 조성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모든 교직원이 모범을 보이고 함께 생활지도에 동참, 표현이 있는 학교문화 조성은 다문화가정 등 다양한 배려와 눈높이 가 학습공동체의 올바른 문화를 만들었다.
‘개방과 협력의 학습 공동체’는 교원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분야의 자생적인 연구 동아리 운영, 학교 안 전문적학습 공동체의 실질적이고 내실 있는 운영, 하브루타(짝을 이뤄 서로 질문을 주고받으면서 공부한 것에 대해 논쟁하는 유대인의 전통적인 토론 교육 방법)수업, 학부모 학습동아리 운영, 마을교육공동체와 연계한 평생교육 학습 시스템 활성화를 위한 학교 시설 활용 프로그램 등이 있다.
끝으로 ‘창의적 교육과정 운영’에는 주제통합 프로젝트 학습 및 블록 타임제를 비롯해 학년군별 예체능 중심의 역량있는 교사 교과 담임제를 편성하고 ‘운담 행복 오케스트라’, 창의발명 및 과학중심 운영 등 꿈과 끼의 발현 활성화로 진로체험 교육까지 이어진다. 이 안에 기초학교 및 교과 기본학력 정착은 말 그대로 기본이다.
이밖에도 ‘2019 소프트웨어 선도학교’, ‘디지털교과서 활용선도학교’, ‘2019 STEAM 선도학교’등 4차산업 미래인재육성에 필수적인 교육까지 과연 이것이 가능한 교육 커리큘럼인지가 의심되지 않을 수 없지만 최병운 교장과의 인터뷰와 낮선 사람 방문에도 전혀 위축되지 않고 참새마냥 재잘거리는 1학년 아이들의 해맑음에서 그 의심은 어른들의 편견임을 알 수 있었다.
진정한 교사들의 노력에 울컥
최 교장은 “이 학교는 이상한 곳이다. 관리자가 필요 없는곳 이다. 굳이 원하지 않아도 교육과정을 어떻게 하는지 알고 있다.선생님들이 방과후 4시에 모여 협의하고 아이들의 공통점을 이야기하며 치료 상담하는 과정을 만든다.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바뀌어야 하는 부분을 조성하고 방학까지 반납하며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것인가 끊임없이 기획하고 방법론을 터치하며 좋은 방향을 제시 코딩교육을 한다”며 이내 교장선생님의 눈에는 촉촉한 이슬이 맺히며 울컥하는 모습이 진정한 교사의 모습을 엿볼수 있었다.
또한 “초등학교 때 경험하지 못한 것은 평생 경험하지 못한다. 이 생각은 오래된 소신이다. 다만 이런 다양한 경험을 아이들에게 어떠한 방법으로 만들어주는가가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무엇이든 즐거움에서 만들어지는 것은 예측을 뛰어 넘는 결과를 만든다. 즐겁지 않은 경험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저는 아이들이 즐거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방향을 제안하고 학생 및 교직원들이 스스로 결정하면 이에 대한 지지와 지원을 하는 것이 역할이다”고 말한다.
학부모는 민원인도 감시자도 아닌 또다른 교육 주체
“사실 어려움도 있었다. 5년전 부모님들과 학교 간에 불화로 아이들 입학이 제대로 이루어 지지못해 현재 6학년이 2명이다. 처음에는 나만의 경영철학을 담아서 운영 하려고 했지만 그 당시 상황과 엮여 현실적으로 전혀 다가서지 못했다.
이후 학부모가 계신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 다녔다. 그 결과 변화는 부모님들에게서만 나타난 게 아니고 ‘학부모들이 교육의 또 다른 주체다’라는 저의 심적 변화도 불러왔다.
학부모님을 민원인, 감시자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학교에 대한 부모님들의 감동이 아이들에게는 즐거운 교육의 단초가 되고 학교를 중심으로 모두가 가족이라는 공동체가 되어가는 걸 지금의 결과로 알 수 있다.
학교와 학부모님들과의 유기적인 관계는 교직원들의 마음과 의식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아이들을 위하는 교육,교실뒤 텃밭에 심어진 유기농 야채와 과일, 이런 모든 것들이 지시에 의해서가 아닌 스스로가 열성적으로 다가선다.
기본적인 교육시스템에 운담초등학교만에 특별한 프로그램을 자연스럽게 녹여내기 위해 교육은 배움과 가르침이라는 둘 모두에 위치에서 보여주기 위함이 아닌 자존감을 키우고 당위성을 만들어가는 것이 본질이라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통이 빵빵 되는 꿈의 학교
최교장과 인터뷰를 함께한 김미란 교감은 “20년간 교사를 해왔다. 올해 3월 관리자(교감)가 되면서 처음에는 직분에 맞지 않는 협소한 공간과 너무 자주 찾아오는 부모님들 때문에 힘들고 자괴감도 들었지만 지금은 알게 되었다.
부모님들이 먼저 선생님들의 고충을 헤아려 주시고 계시다는 것을, 학교에 작은 도움이라도 주시고자 ‘꿈의학교’(학부모님들의 재능기부 참여교육)와 일손이 부족한 곳곳에서 봉사활동을 자처 하시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며 소통이 ‘빵빵’된다”는 학교자랑에 기자 또한 감동을 받았다.
실제로 인터뷰를 진행한 곳은 교장실이 아닌 교무실 끝부분에 조립식 판넬로 칸막이한 성인 몇 명이 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었다. 독립적으로 있던 교장실을 학부모님들이 편하게 회의를 할 수 있는 ‘운담가족 자치회실’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최 교장은 “나도 같은 교원일 뿐이다. 학부모님들이 참여 의지를 보이시는데 장소를 제공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학교는 외부손님을 접대하는 곳이 아니다. 아이들의 교육을 위한 공간이고 그 중에 가장 용도가 낮은 곳이 교장실이었을 뿐이다”라고 말한다.
학생들도 실제로 느끼고 있는지를 알고 싶어 인터뷰를 청하는데 3학년부터 6학년 학생들은 포천시에서 마련한 과학행사 체험 학습을 나간 상태였다. 하지만 더욱 솔직한 마음을 엿볼 수 있는 1학년 김태환, 김다솜, 최단비 학생들과의 꾸밈없는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다.
학교생활에 대해 아이들의 첫마디는 “재미 없어요”라고 대답해 잠시 당황했다. 하지만 이어지는 “공부는 재미없고 노는게(체험학습) 정말 재미있어요”라고 말하는 김다솜 학생의 얼굴은 이미 환한 얼굴로 바뀌어 있었다.
또한 “엄마가 학교에 와서 같이 공부해서 좋아요”라는 김태환 학생 과는 달리 “우리 엄마는 직장 다녀서 매일 학교에 못 오는데 음악놀이(축제)할 때 와서 좋았어요”라는 최단비 학생의 말 속에서 당황했던 마음이 금새 순수한 아이들의 웃음속에 살포시 녹아드는 마음은 운담초등학교의 선생님들이 부러워지는 순간 이였다.
공교육을 정상화 시키는 혁신교육
이런 선생님들의 노력이 학생들에게 즐거움이 묻어나고 체험활동을 할수있는 환경으로 변화된 학교현장을 학업성취도가 떨어진다며 우려하는 학부모들도 다수있다.
이에, 입시위주의 주입적인 커리큘럼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창의적이고 자기주도적인 학습능력을 올려주며 사교육이 만연한 교육 환경에 공교육을 정상화 시키자는 취지의 혁신학교의 도입은 계속 진행되리라 믿는다.
미래를 내다볼수있는 진정한 교육환경 이란걸 알기에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으리라 본다.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최고의 교육을 만들어가기 때문에 관리자가 굳이 필요 없다는 ‘이상한 학교’가 경기도 혁신교육이 말하고 있는 본질이 아닐까 느끼면서 또다른 학교의 열정을 엿보고싶은 충동을 간신히 누르며 교문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