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익산 미륵사지’ 내 중원 금당지의 기초 축조공정 등 확인


흙과 깬돌을 교차해 만든 기둥 기초, 일부 기단 기초 개축 흔적 등 현장 설명회(6.12.) 통해 공개

 

(한국글로벌뉴스 - 박소연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소장 임승경)는 6월 12일 오전 10시와 오후 3시에 익산 미륵사 중원 금당지 발굴조사의 성과를 국민에게 공개하는 현장 설명회를 개최한다.

 

삼국시대 최대 규모 사찰 터인 익산 미륵사지는 익산 왕궁리유적과 함께 백제 무왕시기 익산의 모습을 보여주는 백제왕도 핵심유적 중 하나로, 지난 2015년 '백제역사유적지구'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올해 실시한 발굴조사의 결과, 사역을 조성하기 이전의 자연지형과 금당지의 기초부터 내부 기단 축조에 이르는 순차적인 토목 공정을 확인했다. 중원 금당지의 건물 기둥 기초시설은 직경 2.2~2.4m에 깊이는 1.2m에 달하며, 흙과 깬 돌을 교차하여 기초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기존의 미륵사지 조사에서 확인됐던 백제사찰 건축 기법과 차이가 있었다. 또한, 중원 금당지 서편의 상당한 면적에서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기단 기초와 기둥 기초시설이 개축됐음을 확인했다.

 

이러한 발굴조사 성과는 익산 미륵사의 동원·서원 금당지 및 삼국시대 국가 건립 건축물과의 축조 방식 비교를 위한 중요한 자료이자, 지난 2022년 목탑지에서 실시했던 발굴조사 결과와 더불어 『삼국유사(三國遺事)』에서 전하는 미륵산(해발 430m) 아래 미륵사의 자연지형과 이를 활용한 백제인의 토목기술을 보여주는 자료로 평가된다.

 

이번 현장 설명회에서는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한 익산 미륵사 중원 금당지의 축조 공정과 변화 양상에 대해 자세히 소개할 예정으로, 관심 있는 국민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는 앞으로 중원 금당지 외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아울러 내부에서 출토된 유물, 석재, 토양, 유기물 시료 등에 대한 자연 과학적 분석을 실시하여 금당지 기단 기초가 개축된 원인과 구체적인 시기를 규명하기 위한 근거 자료를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