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녀(怨女)라는 한자어가 있다. 혼기를 놓쳐 결혼하지 못한 여자를 뜻한다.
남자의 경우는 광부(曠夫) 라고 한다.
당나라 백거이(白居易)의 칠덕무(七德舞)에 “원녀삼천방출궁(怨女三千放出宮) 사수사백래귀옥 (死囚四百來歸獄)”이라는 구절이 보인다.
632년(정관 6년) 당태종(재위 626~649)이 궁녀 삼천 명을 내보내고 사형수 390명을 방면했다. 그러면서 “이듬해 가을 사형을 집행할 때 다시 돌아오라”는 다짐을 받았다.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모든 사형수가 이듬해 약속한 날짜에 돌아온 것이다. 태종은 이를 가상하게 여겨 사형수들을 모두 사면해주었다.(<자치통감>)는 사실에 백거이가 찬사를 보낸 것이다.
또 閨怨이라는 말도 있다. 남편과 떨어져서 혼자 사는 여자를 일컬음이다.
당(唐) 왕창령(王昌齡)은 “규원(閨怨)”이라는 시를 지었다. “규중소부부지수(閨中少婦不知愁) 춘일응장상취루(春日凝粧上翠樓) 홀견맥두양류색(忽見陌頭楊柳色) 회교부서멱봉후(悔敎夫壻覓封侯).
규방의 젊은 아낙네 근심일랑 모르고, 봄날 단장하고 단청한 누각에 올랐네.
문득 거리에 흐드러진 버들 빛을 보고는, 남편을 벼슬 찾아 떠나보낸 일 뉘우치네.
새색시가 남편에게 공을 세워 출세하도록 권하여 군대로 나아가게 한 일을 뒤늦게 후회한다는 내용이다.
원녀(怨女), 규원(閨怨)의 원(怨)은 《설문해자(說文解字)》에 원(怨)은 에(?성낼 에)이고, 에(?)는 노(怒)이다 라고 해설되어 있다.
원(怨)은 성낸다(怒)는 의미다. 일본의 마츠우라도모히사(松浦友久)는 “「시어(詩語)의 제상(諸相) 연문출판(硏文出版」에서 시어(詩語)로서의 《원(怨)》과 《한(恨)》의 말미에서 「본장(本章)의 제례(諸例)에서 《원(怨)》자가 대부분의 경우 『어떤 원망(願望)이 이루어질 것 같으면서도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를 나타내는 것이 그 의미로 (어원(語源)적인 면에서 의 고찰결과를 가리킨다.)가장 본래적인 용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원(怨) = 일체의 사물(事物)의 실현가능성을 자각하면서 그것이 실현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근거한 불만(不滿)과 분만(憤?)이라고 원(怨)을 정의하고 있다.
이런 해석을 따르면 원녀(怨女)는 결혼하고 싶은 원망(願望), 자각(自覺)은 있지만 혼기를 놓쳤기 때문에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고 실현되지 않은 사실에 대한 여자의 불만(不滿),분만(憤?)이며, 규원(閨怨)은 남편과 함께 살고싶다는 원망(願望), 자각(自覺)은 있지만 어떤 사정으로 인해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는 사실에 대한 여자의 불만(不滿),분만(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