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타임스] 화성 당성(唐城)일대 구봉산 정상부에서 1차 성벽과 건물지, 2차성 동문지, 명문기와 40여점, 백제토기 등 유물 1천여 점 이상이 발견됐다.
화성 당성은 1971년 사적 제217호로 지정돼 원래 백제의 영역에 속해 있었다. 그러나 한때 고구려가 점령해 당성군이라는 지명을 붙였고 이후 신라가 이 지역을 점령해 산성을 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는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한양대 문화재연구소가 실시한 당성 4차 발굴조사’에서 '本彼謨'(본피모)자가 새겨진 기와 등 1천 점 이상의 유물과 다수의 유구가 출토돼 당성이 고대 해상 실크로드의 관문이었음을 재입증하게 됐다고 10일 밝혔다.

연구소는 “지난 3차 발굴조사에서 1천여점의 유물과 함께‘唐'자가 새겨진 기와가 발견됐다. 이번 발굴 결과로 당성이 백제의 당항성일 가능성이 더욱 확실해졌다”고 설명했다.
발굴된 백제토기는 당성이 백제시대부터 사용됐음을 보여주는 첫 유물이다.
연구소는 1차성 건물지에서 확인한 연대범위로 당성은 백제시대 이후 신라에 의해 대규모 성으로 확장됐다.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수차례에 걸쳐 수축되며 중요 시설로 사용됐음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화성시 서신면 상안리에 있는 당성은 삼국시대에 둘레가 610m에 이르며 1차성 서측 전면부의 건물들은 2차성 확장기 이후에도 삼국시대 신라-중국 간 교역 중심지로, 다양한 문물이 들고 나는 무역항으로 해양 실크로드의 한반도 시작점이었다.
그러나 역사적 가치보다 문헌 등 자료가 부족해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연구소는 이번 발굴 성과가 당성이 동아시아 실크로드 세계유산 지정구간에 포함될 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채인석 화성시장은 “당성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펼쳐온 그간의 노력이 오늘의 성과로 이어졌다”며, “당성을 통해 화성시 문화유산 보존의 기틀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13일 오후 1시 30분 현장설명회를 개최하고 이번 당성 4차 발굴조사 성과를 일반에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