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타임스] 수원지법 평택지원 형사1부(재판장 김동현)는 8일 강도살인, 특수강도미수, 현주건조물방화 등 혐의로 기소된 최모씨(51)에 대한 5차 공판에서 최씨의 자필 메모를 공개했다.
메모 첫 장에는 '충동 괴물 빚 노름 책임', '거짓된 모습', '내가 누구인지' 등 당시 심리상태를 엿볼 수 있는 단어들이 나열됐다.
또 '겉과 속이 다른 사람', '너무 무서워' '사람일까 괴물일까', '내 마음속에는 악마가 있는 걸까' 등의 괴이한 내용도 포함됐다.
두 번째 장에는 '나를 아끼는 모든 사람에게 미안', '갑자기 찾아온 충동', '그동안 참으려고 애썼는데 마지막에 참을 수가 없었다' 등의 자책도 담겼다.
재판장은 최씨에게 "왜 저런 표현을 한 것이냐"며 "범행 전 마음 속에 어떤 충동 같은 것이 있었나"라고 질문했다.
최씨는 작은 목소리로 "그냥 그 단어가 생각이 났다"고 대답했다.
재판장은 "'충동을 참으려 했고 마지막에는 참을 수가 없었다'라고 썼는데 이건 무슨 말이냐"며 "그 전에 범죄의 충동이 있었던 건 아니냐"고 최씨를 향해 재차 물었다.
최씨는 다시 "충동을 느껴 본 적은 없었다"고 작은 목소리로 답했다.
재판장은 "변호인과 상의해서라도 뭔가 설명을 해줬으면 한다. 정확한 것을 알려줘야 이 사건에 맞는 형을 정하는데 도대체 이해가 안 된다"고 범행의 실체적 동기를 밝혀 줄 것을 최씨에게 요구하면서 결심공판 기일을 내달 8일로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