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타임스] 자신이 다니던 회사의 국가핵심기술인 OLED(유기발광 다이오드) 증착기술을 빼돌려 중국 업체에 판매를 시도한 연구원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회사 전 연구원 정모씨(42)와 이모씨(35)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또 A사의 협력사이자 정씨와 이씨가 빼돌린 증착기술로 중국 업체에 제품 등을 판매하려한 B회사 김모씨(43)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정씨와 이씨는 지난 2014년께 자신이 다니던 회사의 OLED 증착기술 파일을 외장하드디스크에 복사해 유출한 후 협력업체인 B회사로 이직, B회사 김씨와 설계도면을 이용해 동일한 장비를 제작한 뒤 중국 업체에 판매하려 한 혐의다.
증착기술은 OLED 패널에 유기물질을 균일하게 도포하는 기술로, A사는 대면적 OLED 증착기를 독자 개발한 회사다.
그러나 B회사로 이직한 정씨와 이씨는 이 회사의 김씨와 'OLED 증발원' 설계도면을 이용해 동일한 장비를 제작한 후 중국 업체에 판매하려 하였으나 기술 부족 등으로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정씨는 B사의 역량 부족으로 OLED 증발원을 제작·판매하는 것이 어렵게 되자 회사를 퇴사하면서 유출했던 기술을 가지고 중국 업체로 이직을 시도하다 지난해 9월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정씨로부터 유출된 도면자료 등 100여개의 파일을 압수, 국가핵심기술이 중국으로 넘어가는 것을 차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 기업의 디스플레이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경쟁업체들이 기술을 빼돌리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며 "산업기술유출수사대를 중심으로 국가핵심기술이 해외로 유출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수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