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글로벌뉴스 -박소연 기자) 안양시의회가 제10대 전반기 의장 선출을 둘러싼 갈등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의장 선출 이후 한 달이 넘도록 불신임안과 법적 공방, 장외 기자회견이 이어지면서 의회는 사실상 정상 기능을 상실했고, 시민들의 피로감과 실망감도 커지고 있다.
의회가 시민의 삶을 위한 정책과 예산을 논의하는 공간이 아니라, 여야의 정치적 대결장이 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국민의힘 "불신임안 철회하고 의회 정상화해야"
안양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은 금일(28일)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선거 불복의 수단으로 변질된 의장 불신임안을 즉각 철회하고 정쟁을 중단해 의회 정상화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의장 선거 과정에서 회의규칙에 따라 음경택 의원이 적법하게 의장으로 선출됐음에도 민주당이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의장 불신임과 법적 대응을 이어가면서 의회가 마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시민을 위한 의정활동보다 정치적 대립이 우선되는 현실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즉각적인 의회 정상화를 요구했다.
민주당 "의회 민주주의 훼손,법적 대응 불가피"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의장 선출 과정 자체에 중대한 문제가 있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채진기 대표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은 "국민의힘 측의 독단적인 의사진행과 의장직 강행으로 의회 민주주의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민주당은 의장 선출의 정당성을 회복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법적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의회 파행으로 시민 피해가 발생해서는 안 되는 만큼 민생 중심의 현장 의정활동은 계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의장 선출 논란이 장기화되면서 정상적인 의회 운영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시민사회 "양당 모두 책임, 시민은 안중에도 없나"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시민사회의 시선은 여야 모두를 향하고 있다.
시민사회는 이번 의장 선출 파행이 단순한 투표 논란이 아니라 양당 모두 정치적 이해관계를 앞세운 결과라고 지적한다.
민주당은 각종 논란에도 윤경숙 의원을 끝까지 의장 후보로 유지하며 당내 충분한 협의 없이 의장 선출을 밀어붙였고, 국민의힘 역시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음경택 의원을 의장 후보로 고수하며 시민사회의 우려를 외면했다는 것이다.
결국 서로 상대방에게만 책임을 묻는 동안 정작 시민들의 목소리는 의회 안에서 사라졌다는 비판이다.
시민사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다음과 같이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형식적 절차만 앞세우지 말고 시민 신뢰 회복을 위한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은 법적 공방과 정쟁을 멈추고 의회 정상화를 위한 협상에 즉시 나서야 한다.
양당 모두 시민에게 사과하고 민생 의정활동을 정상화해야 한다.
향후 의장 선출 과정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높일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
멈춘 것은 의회, 피해는 시민
가장 큰 문제는 의회가 멈춘 사이 시민들의 삶은 멈출 수 없다는 점이다.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과 복지정책, 도시개발, 안전, 생활SOC 사업 등 처리해야 할 현안은 산적해 있지만 의회는 의장 선출 문제에 발목이 잡혀 제대로 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지방의회는 집행부를 견제하고 시민의 뜻을 정책으로 연결하는 민주주의의 핵심 기관이다. 그러나 현재 안양시의회는 견제와 협치보다 대립과 갈등이 앞서면서 시민 신뢰를 크게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승패'가 아닌 '책임'
이번 사태는 어느 한쪽만의 책임으로 보기 어렵다.
국민의힘은 절차적 정당성을 강조하고 있고, 민주당은 의회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절차에서 벗어난 억지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각각의 논리에는 나름의 근거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누가 이겼는가'가 아니라 '의회가 언제 정상화되는가'이다.
지금 안양시의회에는 승자를 가리는 정치보다 시민을 위한 책임 있는 정치가 절실하다. 법적 다툼은 사법기관의 판단에 맡기더라도, 의회는 시민의 대표기관으로서 멈춰서는 안 된다.
한 달 넘게 이어진 의회 파행은 이미 시민들의 인내를 시험하고 있다. 여야 모두 정치적 명분을 앞세우기보다 시민 앞에 책임지는 자세로 대화와 타협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안양시의회가 더 이상 정쟁의 무대가 아닌 민생의 의회로 돌아올 수 있을지, 이제는 여야 모두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