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중근 의사 유묵 ‘장탄일성 선조일본’ 국내 반입 성공…‘독립’은 일본에 남아

  • 등록 2025.08.14 23:5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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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80주년 맞아 ‘유묵 귀환 프로젝트’ 추진

(한국글로벌뉴스 -박소연 기자) 경기도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추진 중인 ‘안중근 의사 유묵(붓글씨) 귀환 프로젝트’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일본에 있던 안중근 의사의 유묵 ‘長歎一聲 先弔日本(장탄일성 선조일본)’을 최근 국내로 들여오는 데 성공한 것이다.

 

경기도 대변인실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강한 의지로 비공개 추진돼 왔다. 약 20년 전 일본에서 해당 유묵 2점을 처음 확인한 민간 탐사팀이 일본 측 소장자의 국내 반환 의사를 확보했고, 경기도는 이들과 협력해 귀환 절차를 진행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안중근 의사 유묵은 60여 점이며, 이 중 31점이 보물로 지정돼 있다. 그러나 ‘獨立(독립)’과 ‘長歎一聲 先弔日本’은 항일정신이 직접 투영된 대표작으로, 전문가들은 그 가치를 국보급으로 평가한다.

 

‘독립’은 안중근 의사가 뤼순 감옥에서 일본인 간수에게 건넨 작품으로, “나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죽는다”는 신념이 두 글자에 응축돼 있다. 현재 교토 류코쿠 대학이 간수의 후손으로부터 위탁받아 보관 중이며, 일부 국내 전시가 있었지만 완전한 귀환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장탄일성 선조일본’은 “큰 소리로 길게 탄식하며, 일본의 멸망을 미리 조문한다”는 뜻을 담은 작품으로, 일본제국 관동도독부 고위 관료에게 전달된 뒤 그 후손이 보관해왔다. 국내에 들어온 적이 없었던 이 작품은 경기도와 광복회 경기도지부가 우선 구매 협약을 맺고 협상한 끝에 최근 국내 반입에 성공했으며, 현재 민간 탐사팀이 보관하고 있다.

 

경기도는 ‘독립’까지 국내로 들여오기 위해 일본 측과의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만약 귀환이 무산되면 작품이 개인 소장자나 해외 수집가에게 넘어갈 가능성도 있는 만큼, 경기도는 공공 역사 자산의 국내 환수를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

 

경기도는 유묵 귀환이 성사되면 한반도 평화의 상징이자 안중근 의사의 고향인 황해도 해주와 가까운 DMZ 지역에 ‘안중근 평화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평화센터는 유묵 상설 전시, 기념사업, 추가 유묵 발굴·수집, 동아시아 평화 교류를 위한 연구·포럼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문화재 환수에 그치지 않고, 안중근 의사의 평화사상을 계승하는 지속 가능한 사업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소연 기자 kgf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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